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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4' 서사의 힘

by infobox0741 2025. 8. 4.

2024년 4월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 4’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1부 서사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이야기로, 강력계 형사 마석도와 새로운 악당 간의 대결을 중심으로 한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입니다. 이전 시리즈가 조직 폭력, 장기밀매, 마약 범죄 등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현대적인 범죄 양상인 사이버 범죄, 온라인 불법 도박, 재외국민 납치 및 강제노동을 집중 조명합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해외를 배경으로 한 국제적인 범죄조직과의 전면전은 시리즈의 스케일을 극대화하며, 그동안 구축해 온 마석도 세계관을 집대성하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 관련 사진
범죄도시

 

1. 사이버 범죄와 온라인 도박 조직의 실체: 현실을 반영한 서사의 힘

‘범죄도시 4’는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해진 범죄 수법을 중심에 둡니다. 사이버 도박과 보이스피싱, 랜섬웨어 유포 및 데이터 협박 등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마석도 형사가 쫓는 범인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천억 원대의 자금을 세탁하고, 이를 통해 불법 무기 거래와 납치 사업까지 연결시키는 다국적 범죄 조직의 수장입니다. 영화는 사이버 범죄의 구조를 굉장히 현실감 있게 묘사합니다.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고용된 IT 전문가들, 가짜 서버 위치, 전자지갑을 통한 추적 불가 송금 시스템까지 디테일한 설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실제로 영화는 범죄 조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국내 도박 이용자들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수집해 협박하거나 자금을 갈취하는 수법을 드러내며 경각심을 일으킵니다. 마석도가 이끄는 강력팀은 온라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범죄자들을 쫓기 위해 사이버수사대와 협업합니다. 이 과정에서 IT기술과 전통 수사 방식의 차이, 수사권 조율, 정보 공유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수사 환경도 사실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이상의 범죄 구조와 대응의 시스템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그려냅니다. 무엇보다 사이버 범죄는 영화적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도 작용합니다. 얼굴조차 드러나지 않는 범죄자, 추적 불가능한 암호화폐, 감청이 불가한 해외 콜센터 등은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부각시키며, 마석도라는 ‘육체 중심 수사관’이 직면한 새로운 유형의 위협을 형상화합니다. 이에 따라 액션과 스릴러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범죄 수사극이 완성되었습니다.

 

2. 해외 원정 납치와 강제노동: 국제 범죄의 잔혹한 현실

‘범죄도시 4’는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 단면, 바로 해외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대상의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영화 속 범죄 조직은 불법 도박 자금을 세탁하거나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인을 해외로 유인한 뒤, 여권을 압수하고 감금하여 불법 노동에 투입합니다. 이는 최근 실제로 문제가 되었던 캄보디아 및 필리핀 일대에서 벌어진 재외국민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이며, 영화는 이 사건을 극화하면서도 강한 현실성을 유지합니다. 특히 피해자들의 심리와 생존 본능, 조직의 감시 체계 등은 매우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강제노동 피해자는 단순히 구출의 대상이 아니라, 영화 내내 중요한 단서 제공자 혹은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핵심 인물로 기능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실제 납치 장면, 콜센터 내부, 감금실에서 벌어지는 폭력 장면 등은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강렬한 리얼리즘을 유지하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더욱 강화합니다. 마석도는 이 사건에서 단순한 경찰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자국민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대표자처럼 행동합니다. 외교적인 제약과 현지 경찰과의 갈등, 국적 불문 범죄자들과의 혈투는 그 자체로 국제적 범죄 수사 영화로 확장되며, ‘범죄도시’의 장르적 외연을 넓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해외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과 법망을 피해가는 범죄자들의 현실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카타르시스를 넘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는 이를 단지 액션의 배경이 아니라 중심 주제로 설정함으로써,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문제의식을 전달합니다. 특히 납치 피해자 가족의 고통, 국내 법의 한계, 범죄자 송환 문제 등은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고민을 던져주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합니다.

 

3. 마석도의 마지막 1부 이야기: 인물과 서사의 정점

‘범죄도시 4’는 시리즈 1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영화는 단순한 범죄 추적극 이상의 마석도라는 인물의 마침표를 찍는 드라마로도 기능합니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피지컬과 정의감, 직진 수사 방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마석도는 더 이상 단순한 ‘주먹 형사’가 아닙니다. 사이버 범죄, 국제 납치 조직 등 복잡하고 다층적인 범죄를 마주하면서 그는 수사 방식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석도는 이번 영화에서 몇 차례 ‘자신의 수사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폭력의 정당성, 감시의 윤리성,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수적 피해들까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마석도의 신념이, 이번 작품에서는 일부 흔들리고 재정립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는 단지 인물의 성장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의 세계관 확장을 예고하는 장치로도 읽힙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는 마석도와 사이버 범죄 수장의 정면 대결이 펼쳐지며, 물리적 힘과 정보의 싸움이 극대화됩니다. 단순한 주먹싸움이 아닌 정보전, 인질극, 국제경찰과의 협업까지 복합적인 액션 시퀀스는 시리즈의 피날레에 걸맞은 스펙터클을 선사합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마석도가 후배 경찰들에게 남기는 한 마디는, 이후 시리즈 2부에서 등장할 새로운 인물과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조연들의 서사 강화입니다. 마석도의 팀원들은 단순한 ‘코믹 relief’가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동기와 신념을 갖고 범죄 수사에 임하며 극의 밀도를 높입니다. 그 결과 ‘범죄도시 4’는 액션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인물 중심의 범죄 서사로 진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4년 4월 24일 개봉한 ‘범죄도시 4’는 단순한 속편 이상의 완성도와 메시지를 갖춘 작품입니다. 마석도의 마지막 이야기, 현실을 반영한 사이버 범죄와 해외 강제노동 문제, 그리고 인간적인 성장 서사는 시리즈의 정점을 이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장르적 쾌감과 사회적 의미를 모두 잡은 이 작품은 향후 ‘범죄도시 유니버스’의 확장을 위한 완벽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